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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7

거미

지원은 약속한 저녁에 작은아버지의 집에 오지 않았다. 정직은 세 번 전화를 걸었고, 네 번째에는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같은 시각 도윤의 휴대폰으로 영상이 왔다. 의자에 앉은 지원이 도윤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뒤에서 누군가 혼자 오라고 말했다.

정직은 학교 앞 영상에서 지원이 차에 오르는 장면을 확인하고 철구에게 전화했다. 철구는 경찰서에서 신고를 받기 전에 먼저 전화를 받았다.

거미는 간판이 있는 조직이 아니었다. 아는 사람들만 그렇게 불렀다. 대형병원의 의사 몇 명이 있었고, 형사 철구가 있었고, 형기를 마치고 얼마 전에 들어온 현철이 있었다. 정직도 그중 하나였다. 평소에는 병원과 경찰서와 가게로 각자 출근했다. 사건이 생기면 그때 움직였다.

거미가 하는 일은 하나였다. 법이 끝낸 뒤에도 책임을 피해 가는 사회악을 교도소에서 빼내 오는 일. 그리고 병원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암을 그들에게 옮기는 일. 병을 옮기는 힘은 혜원에게 있었고, 의사들은 아이들과 서류와 시간을 맡았다. 이것은 세계 속의 형벌이었고, 아무에게나 하는 일이 아니었다.

정직은 영상을 두 번 보았다. 지원은 그의 조카였다. 이번 납치가 우연인지, 거미에게 건 싸움인지 알 수 없었다. 알고 한 일이든 모르고 한 일이든 결과는 같았다. 사람을 납치한 순간 그 사람은 거미가 다루는 사람이 되었다.

철구가 말했다. 지원이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이도윤이라는 학생이다. 정직은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