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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빈자리

도윤의 옆자리는 늘 비어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담임은 한 번쯤 그 자리에 누군가를 앉혔다. 며칠 뒤에는 자리가 바뀌었다. 아이의 부모가 학교에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도윤도 들었다. 선생님은 다른 이유를 설명했지만, 도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피부가 옷깃에 걸렸다. 굳은 조각이 책상 위로 떨어졌다. 뒤에서 누군가 나무껍질이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이름보다 별명이 더 자주 들렸다.

짝이 계속 바뀌던 어느 날, 지원이 손을 들었다. 같은 반 아이였다. 지원은 “제가 앉을게요” 하고 스스로 그 자리로 와서 앉았다. 담임은 잠깐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자리가 바뀌지 않았다.

도윤은 한동안 지원이 언제 일어날지 기다렸다. 지원은 일어나지 않았다. 둘은 같은 책상을 쓰다가, 지원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졌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표정은 비슷했다. 도윤이 버스 손잡이를 잡으면 옆 사람이 다른 손잡이로 옮겼다. 가게에서 돈을 건네면 손바닥 대신 계산대에 놓으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먼저 피하는 법을 배웠다. 눈이 마주치기 전에 돌아서고,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밥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