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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무인간》이름

CHAPTE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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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휴학했던 학기를 마치고 복학했다. 이번에는 사람이 적은 시간만 골라 도서관에 가지 않았다. 지원과 점심을 먹었고, 조별과제에서는 처음부터 자기 이름을 위에 적었다. 학과 사람들은 도윤이 달라졌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도윤의 옆자리가 비어 있는 날이 줄어들었다.

병원 소식은 지원에게서 듣지 않았다. 지원은 그 일을 알지 못한다. 도윤은 혜원에게서 들었다. 혜원은 거미가 무엇인지 설명했고, 들어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학비와 생활비를 댔다. 아버지가 남긴 집만으로는 학교를 마칠 수 없다는 것을 혜원은 알고 있었다. 조건은 없었다. 도윤이 이유를 묻자 혜원은 병원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이야기를 했다.

몇 달 뒤 도윤은 혜원을 찾아가 거미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혜원은 이유를 묻지 않고 도윤의 손을 한참 보았다. 쓰러뜨린 사람의 숨을 확인하지 못하고 두고 간 일을 도윤이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혜원은 알았다. 혜원은 도윤을 받아 주었다.

그날 혜원은 도윤의 얼굴에 손을 얹었다. 도윤이 그 병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혜원은 짧게 답했다.

"언젠가 누군가 죄를 짓고 그 벌을 피하려 한다면, 그에게 그 병이 갈 거야."

지금 누구에게 가는 것이 아니었다. 도윤은 더 묻지 않았다. 며칠에 걸쳐 굳은 껍질이 얼굴에서 떨어졌고 새 살이 올라왔다. 몸은 그대로였다. 몸의 피부는 도윤이 맞고도 버텨 온 힘이기도 했고, 혜원은 그것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도윤은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었다. 정직은 말없이 회원 명단에 도윤의 이름을 적었다.

거미는 평소에는 각자의 일상을 사는 조직이었다. 도윤은 학교에 다니고, 체육관에 가고, 지원과 밥을 먹었다. 사건이 생기면 현철 곁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쓰러뜨린 사람의 숨부터 확인하는 사람이 되었다.

도윤은 지원을 만난다. 도윤의 얼굴은 이제 맨살이고, 몸의 피부는 여전히 굳어 있어 소매 아래로 작은 조각이 떨어진다. 지원은 달라진 얼굴에 대해 묻지 않는다. 테이블 위의 컵을 조금 옮겨 자리를 만든다.

둘의 관계가 곧바로 연애가 되는지는 열어 둔다. 지원이 구조의 대가로 사랑을 돌려줘야 하는 결말로 만들지 않는다. 도윤에게는 집행유예의 2년이 남아 있다. 이제 그 시간을 혼자 세지 않아도 된다.

“도윤아.”

지원이 부른다.

그는 고개를 든다. 교실에서도, 대학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지원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얼굴이 달라졌는데도 두 사람은 이번에도 서로를 한 번에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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